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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1월 19일 오늘은 1598년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바로 그날, 요즘 큰 관심사인 영화 '노량'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날이다. 다사다난 했던 2023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 오늘 현충사에 참배를 다녀왔다. 

 

 

노량 해전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7년 전쟁을 끝내는 전투이자 이순신 장군 최후의 해전이다. 

 

난중일기는 11월17일까지만 기록이 있고 11월 18일과 19일 상황은 다음과 같다. 

 

1598년 11월 18일(양 12월 15일, 기해) 밤에 순천에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대를 일본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사천에 주둔했던 시마즈 요시히로가 500여척을 이끌고 광양만으로 향했다. 이날 이순신은 하늘에 기도를 했다고 한다. 

 

11월 19일(16일, 경자) 이순신과 진린의 조명 연합군 함대 400여 척은 시마즈 요시히로의 일본 수군 500여 척과 노량에서 대격전을 했고, 이순신은 전사했다.

- <선조실록> 선조31년(1598) 11월25일 기록된 명나라 도독 진린의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19일 인시에서 사시까지 부산과 사천 등의 일본군과 노량도에서 크게 싸웠고, 이순신은 직접 군사들 앞에서 싸우다가 철환에 맞아 전사했다고 했다.- 

  이 전투에서 일본군 전선 200여 척이 격침되었고, 조명연합군은 60여 척의 피해를 당했다. 조선군에서는 통제사 이순신을 포함해 가리포 첨사 이영남, 낙안 군수 방덕룡, 흥양 현감 고득장 등 20여 명의 장수가 전사했고, 일본군의 공격을 받은 진린을 구하려고 달려간 진린의 아들 진구경이 부상당했고, 명나라 수군 좌선봉장 등자룡이 전사했다. 이후 삼도 수군통제사에 충청병사 이시언이 임명되었다. 영의정 류성룡은 파직되었다. 

 

12월 23일(1599년 1월 19일, 갑술) 일본군의 마지막 군대가 부산을 떠났다.     

                                                                                                                  -박종평 옮김, 난중일기, 글항아리, 2018, 638p.

 

 2023년 12월 30일 충주 앙성, 오후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산천을 뒤덮더니 새벽에는 장대같은 비가 억수로 내렸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하니 평상시와 다른 마음이 들고 며칠 전 영화 '노량'에서의 이순신장군의 어이없는 찰나의 전사로 속상한 마음이 컸던 터 날짜에 맞춰 참배를 드리면서 여러가지 정리를 하는 것도 제법 괜찮을 듯 생각이 들었었다. 

 

  2016년 서울 방배동에서의 어느날 낯선 분에게서 어머니께 연락을 취하셨고 그 분은 경상우수사-아무 이석희 선생님으로 시조등 정가를 공부하던 옛스승님의 전수소에서 몇 번 목례만 나누었던 분으로 옛 스승님께서 끝끝내 내 연락처를 주지 않아 인터넷으로 한달을 찾아 어머니 전화를 통해 연락해 오셨던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기하게도 아무 선생님의 큰 따님과 내 얼굴이 정말 많이 닮아 있었고, 아무 선생께서도 처음에 내 얼굴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지금껏 아버지와 딸같은 마음이다.) 

공부에 대한 열정을 사심없이 전해주시는 마음을 전달 받았고, 앞 뒤가 살짝 다른 예체능계 속에서, 열정속에 빛나는 집중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은근히 무시당하고 질투 받는 것을 보며 돕고 싶은 마음도 들었었다.  

그리고는 제안하시기를 "이순신장군 공부를 함 하면 어떻겠느냐 관심 있으마 한번 해보면 좋겠다. 젊은 나이에 노래도 꽤하고 공부도 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하셨다. 담박에 "역사 공부는 관심 있습니다. 공부하고 싶습니다." 말씀드리자

바로 '이배사(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 다음 카페'를 안내 해 주시고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을 설명해 주시며 각종 세미나 등 정보를 주시는 등 공부길을 인도해 주셨다.  당시에 새로 시작한 일로 정신 없었던 시기라 시작조차 쉽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심하게 속상해 하시고 야단하시고 큰 소리 하시며 공부하기를 재촉하셨었다. 

하루는 새벽 5시경 전화를 하셔서 뭐가 그리 속상하셨었는지 "지금 잠이 오나? 이 따위로 공부할꺼면 하지도 마라... 등"

화를 내셨던 기억이 있다. 나는 별로 잘 못한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선생님께는 늘 죄인이었다.

요즘엔 절대 그러지 않으신다...오히려 웃으시면서 "내가 경은이를 잘 몰랐다." "이렇게 잘 해줘서 고맙다"  "내 기분 좋다" 말씀 하시지만 솔직한 마음은 아직도 큰소리하시는 선생님이 좋고 칭찬해주시면 괜히 서늘하다.. ㅎ

이듬해에 어머니께서 공부에 합류하셨고 지금도 밤낮으로 책으로 보시며 어머니는 "너는 나보다 아는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하신다... 두 분의 열정과 집중은 평생에 걸려도 못 따라갈 듯 싶다. 사실이 그렇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 공부를 시작하고 내 전공 분야 외의 여러 분들을 만나며 감사한 일이 제일 크지만 겪지 않아도 될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다. 앞으로도 안 그렇겠냐마는 최소한, 적어도 남의 것을 내 것인양 함부로 하는 짓은 보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나 노쇠하고 병약하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 누가 보든 보지 않던 그렇게 하면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처리 되겠지마는 그 과정에서 별거 아닌 내게도 사람 취급 못받는다... 보이지 않는 기운이 얼마나 무서운지 빨리 깨닫기를...

 

  그리고 가장 가슴아픈건 이별하는 일... 올해 4월에 집 마당에서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외할머니 백수잔치를 열었었다. 

근래에 자주 없는 귀한 잔치라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고 축하해 주셨었는데 어머니는 백수잔치 행사명을 이렇게 지으셨다. '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서곡 ' ... 수년 전 부터 어머님은 매일 매일 마음을 졸이신다. 특히나 잔치를 준비하는 날들에서는 그 마음 힘듦이 더 컸었다. 지금도 매일 돌아가실 것처럼 아침 저녁으로 할머님 곁을 지키신다.   

 

나는 감히 이순신 장군님과 같이 살고 있다고 생각 들 때가 참 많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끊임없이 대처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는 그리고 한사람도 빠뜨림 없이 그 수고를 알아주는..

실지로 자면서도 생각한다고 말씀하신다...

정말이지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음을 정말 알 수 있는가? 나는 안다고 할 순 없지마는 매일 매순간을 눈으로 보면서 살고 있다. 어머니를 통해서....  

정말이지 감히 말 할 수 있다. 나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동북아시아의 당시 역사를 자세히 몰라도 이순신 장군이 어떤 마음씀씀이와 어떤 정성으로 사람의 삶을 살아가셨을까... 가히 짐작이 가능할 것도 같다.  어머니를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삶을 꾸려갔을 여러 장수들이 얼마나 감복하고 감탄하고 힘겨웠을지도 가히 짐작을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 이별을, 가슴 아린 이별을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이배사 카페에서의 여러 선생님들과 관련된 이별은 왜그렇게 가슴에 사무치는지 알 수가 없다.  나이만 들었지 아직 미숙하기만 한 사람이라 그런 듯 싶다.  늘 열정과 패기로 중심에 계시는 한 선생님의 사연에 어찌 인사를 나눌지 몰라 한 동안 카페에 들어가지도 못한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내 인생 최대의 맘고생일만큼 가슴이 아팠던 기억으로 아직도 가슴에 맺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아까운 이별...

내가 손이라도 한번 잡아봤으면 말도 안하지, 무슨 인연이라고 이다지도 마음에 충격으로 파고 들어 떨쳐내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10월 21일 충주에서 '이순신의 어머니' 공연 때는 아무도 모르게 고인의 이름으로 자리를 마련해 공연을 보여 드렸다. 꼭 오셨다 가셨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만족은 안되겠지만 그렇게도 좋아라 하시던 못다한 공부의 기쁨을 누리는 오늘의 내게, 네게 책임을 지워본다...

 

  이제 2023년을 이별하는 시점에서 괜시리 마음의 정리가 필요한지 어제부터 날도 궂고 내 마음도 궂었다. 

김한민 감독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노량해전의 날짜에 맞춰 이순신 장군의 순국으로 온 국민이 한 해를 잘 마무하기를, 새해를 준비하기를 바랬던가 싶다. 큰 노력 들이는 만큼 역사 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삶을 좀 더 관통하기를 바란다.

 

감히 생각컨데,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속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고 따라서 그것을 토대로 창작물을 만들어 낼 때 좀 더 온전해 지기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순수하게 진심으로 그 분에 대해 공부하는 일은 너무도 필요하다.

많은 존경하는 선생님들이 해오시는 이 작업에

이제는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있다고 믿고 걸어가고 싶다.... 

 

 안녕~ 2023년 ~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50대 여자의 몸과 마음의 힘듦도 안녕~ 

 

2024년 이끌어 주시는 존경하는 교수님들, 모든 선생님들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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